재밌다는데도 유상무 쓱 패러디 광고가 삭제된 이유

입력 2016-02-24 00:05
일부 매체 “신세계 인기광고 패러디 웃기다” 칭찬했지만

네티즌 “여혐 논란 모르냐” 싸늘… 결국 광고 삭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맥(MAC)이 개그맨 유상무가 출연한 온라인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관련 광고를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했다. 유상무는 과거 여혐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맥은 23일 오후 개그맨 유상무와 장도연이 출연한 광고를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포털사이트 등에서 삭제했다. 인터넷 부정 여론에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맥의 유상무 광고는 한때 재미있는 광고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일부 매체는 “맥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의 ‘쓱’ 광고를 패러디해 홍보 효과를 누렸다” “유머 코드로 대박을 쳤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온라인에서 광고가 삭제됐을 시점에도 ‘패러디 광고 참 잘 만들었다’ 는 식의 기사가 나왔다.

온라인 여론은 이와 정반대였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 안 하냐” “고객층인 여성을 무시하는 거냐” “여혐 논란을 일으킨 개그맨을 왜 광고 모델로 썼냐”는 극한 반응이 이어졌다. “이제부터 맥을 안 쓰겠다”는 댓글도 적지 않게 보였다.


SNS에는 맥이 인터넷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거긴 인터넷하는 직원이 없냐”라고 일침을 가한 글은 3000건 이상 리트윗되며 공감을 받았다.


유상무는 수년전 유세윤, 장동민과 옹달샘이라는 팀을 꾸려 개인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면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게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