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 살해 딸 그리워하다 피해자 母, 영양실조로 숨져

입력 2016-02-23 17:18
영남제분 회장 부인 윤모씨. YTN 유튜브 캡처

‘여대생 청부 살해' 사건 피해자의 어머니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지난 20일 경기 하남경찰서는 영남제분 회장의 아내 윤모씨에 의해 청부 살해된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의 어머니 설모(64)씨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설씨가 발견 당시 165㎝의 키에 38㎏밖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미뤄 보아 영양실조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은 설씨가 딸의 사망 이후 식사도 거른 채 하루하루 술로 보냈다고 전했다.

‘여대생 청부 살해' 사건은 지난 2002년 영남제분 회장의 아내인 윤씨가 자신의 판사 사위와 이종사촌 여동생인 하씨와의 관계를 의심해 벌어졌다.

윤씨는 자신의 조카와 조카의 고교 동창에게 1억7500만원을 주고 하씨를 청부 살해했다. 하씨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경기 하남의 검단산으로 납치돼 범인들이 쏜 공기총에 맞아 숨졌다.

무기징역을 받은 윤씨는 2007년 유방암, 파킨슨씨병, 우울증, 당뇨 등 허위 진단을 받은 뒤 형 집행 정지 처분을 받고 호화 병실에서 지냈다.

검찰은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2013년 윤씨를 재수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