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은 지난 22일 웨이보에 “내가 흘린 눈물은 비겁한 눈물이 아니었고 무릎을 꿇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다”며 “비록 힘들지만 나를 다시 찾기 위해, 누구보다 당당한 내가 되기 위해 이제 다시 일어나려고 한다”고 적었다.
팬클럽 웨스트사이드(Westside) 회원들을 향한 애정어린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힘이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맙다”며 “19년간 변함없이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우리 그렇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승준은 이 글과 함께 팬미팅 현장 사진을 여러 장을 올렸다. 이십여명의 팬들이 중국으로 가서 조촐한 파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입은 팬들은 유승준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준비해간 선물을 전달했다. 다정한 포즈로 단체사진도 찍었다. 물론 한 명씩 따로 기념사진도 남겼다.
유승준을 향한 열혈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건재한 듯하다. 밸런타인데이도 잊지 않고 정성스럽게 챙겼다. 유승준은 밸런타인데이 하루 뒤인 지난 15일 배송 받은 선물 인증샷을 공개했다. 초콜릿 등 먹거리는 물론 유승준 아들을 위한 장난감 선물도 있었다.
유승준은 2001년 8월 신체검사 당시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으나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거센 비난 여론에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그해 2월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유승준은 이후 13년 넘게 한국땅을 밟지 못했다. 이후 해외에서 활동을 계속하다 최근 한국 입국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승준은 지난해 5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했다. 9월에는 재외동포에 발급되는 F-4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주LA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사증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