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부족 교실 확보위해 리모델링…재학생 부모 “존치교실 때문이냐” 항의

입력 2016-02-23 16:17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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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 교실 존치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교실 확보를 위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안산 단원고(교장 추교영)는 다음달 2일 신입생 입학식을 앞두고 부족한 교실 8개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교실 재배치 공사를 시작했다.

교실 부족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당시 2학년)들의 교실 10개가 그대로 보존된 상태에서 신입생들이 배정되면서 촉발됐다.

현재 단원고에는 교실 40개가 있지만 이중 10개가 희생학생 교실로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고 나머지 30개는 1~3학년 교실이다.

학년별로는 1학년 교실 10개, 2학년 교실 6개, 3학년 교실 14개가 확보돼 있다.

그러나 올해 1·2·3학년 각각 12, 12, 14개의 교실이 필요해 8개 교실이 부족하다.

이에 본교무실 2개, 음악실 1개, 컴퓨터실 1개, 고사본부실 2개, 특수교실 1개, 교장실 1개 등 8개 공간을 1·2학년 교실(각각 2개, 6개)로 바꾸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학교 건물 1층에 있는 교장실에는 교실 1개가 조성되고 교장실은 건물 옆 컨테이너로 옮겨질 예정이다.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은 희생학생 교실을 존치하기 위해 새 교실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고 학교 측에 항의했지만, 단원고는 존치교실과 무관하게 수업활동을 위해 교실 8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원고 관계자는 "다음달 2일부터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교실 8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간재배치를 해도 컴퓨터실, 특수교실 등 부족한 교실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교실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단원고에서는 존치교실을 정리하자는 재학생 학부모와 존치해야 한다는 유가족이 갈등을 빚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