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뜻 통했다!” 귀향 상영관 확대 개봉

입력 2016-02-24 00:03
사진=영화 '귀향' 포스터 캡처

위안부 영화 ‘귀향’의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원이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서명인원이 2만 명을 넘었다. 네티즌들의 바람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반영됐다. 청원이 시작됐을 당시 39개에 불과했던 상영관 수가 23일 오전 기준으로 5배가 넘게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 다음 아고라 청원 페이지에는 “영화 ‘귀향’ 상영관 전국 57개뿐! 상영관을 늘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원은 지난 18일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린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의 상영관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18일 현재 57개에 불과한 ‘귀향’의 상영관 수를 300개 이상으로 확대시켜야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도 상영관 수 늘리는데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공감한 많은 네티즌들은 서명운동에 동참해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지난 22일 영화편성 담당자에게 자료를 전달하며 상영관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을 추가로 전했다.

유 의원은 “CGV측은 22일 25개의 상영관에서 귀향을 상영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최소 3배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말 예매율이 증가하면 상영관을 늘리겠다고도 했다”며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등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오는 24일 예정된 상임위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게 확대 상영을 요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해당 청원은 23일 오후 2시 기준 현재까지 목표치인 2만198명을 기록하고 있다. 증가속도가 빠른 만큼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23일 오후 1시에 추가로 정보를 업데이트 했다. 그는 “18일 오후 6시 청원을 시작할 당시 1만 명을 목표로 했는데 이틀 만에 2만 명으로 목표인원을 늘렸고 그 후 또 이틀이 지나 서명 인원이 100%가 되었다”는 상황을 먼저 전했다.



유 의원은 이어 “CGV와 협의를 잘 진행했고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등의 관심으로 상영관 수가 (18일 기준) 39개에서 301개로, 스크린 수는 605개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처음 서명운동을 시작할 때 목표인 상영관 수 300개 이상을 시민들의 뜻으로 이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상영관 수를 늘려 모든 국민이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꼭 봐서 상영관 수를 더 늘려야 한다” “1000만명 이상 관람하기 운동을 펼쳤으면 좋겠다” “강원도 춘천에는 상영관이 없어 아쉽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조정래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한 작품이다. 각본이 처음 나왔을 당시 상업성과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4년 7000여명의 국민 모금을 통해 크랭크인이 됐다. 하지만 영화제작이 끝난 뒤에도 배급사가 없어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다. 제작진은 지나해 말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군 위안부 협상 타결을 계기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구정 때 상업영화 ‘검사외전’이 스크린 독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상영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온라인 곳곳에서 상영관 수가 적고 기간도 짧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중심으로 상영관 확대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24일 목요일 개봉을 확정했고 예매가 시작되면서 각종 블록버스터와 상업영화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배급사에 따르면 355개 상영관에서 개봉을 하며 스크린 수는 500개로 집계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