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중국대사 “사드 배치하면 한중 관계 피해 입을 것” 엄포

입력 2016-02-23 15:52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23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이른바 위성 발사를 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중국은 이에 대해 반대한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중 양국간의 정치적 차원의 의사소통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목표 향해 완전한 의견일치 이루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북한에 대한 제재수위 놓고 약간 의견차이 있지만 정상적인 것이고, 양국은 긴밀히 협력 중이다”라며 “그리고 의사소통 통해 차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주 중에 새로운 유엔결의안 채택 가능성 높은데, 중국정부는 새롭고 강력한 결의안 채택 지지해왔다”라고 했다. 또 “그러나 제재는 목적이 돼서 안 되고 대화와 협상 통해 문제해결책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드 배치는 중국 안보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군사기술적으로 중국 안보이익에 어떤 악영향 미치는지는 이미 언론에 상세히 보도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중국의 안보이익 훼손한다면 양국 관계는 어쩔 수 없이 피해입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순식간에 한 가지 문제 때문에 파괴될 수 있다.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레이더 탐지 거리를 좁히고 사드 성능을 낮추는 등의 조치 취한다고 하는데, 이런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는 마음놓고 믿을 수 없다”라고 했다.

추 대사는 “이는 안보리 협상 과정에도 장애가 되고 사드가 없었으면 벌써 새로운 유엔 결의안 채택됐을 것이다. 사드가 최선인지, 한국 안전 지키는 방법인지 다시 생각해달라”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