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 김두현 “재미있는 축구 보여 드릴게요”

입력 2016-02-23 15:18

성남 FC의 ‘두목까치’ 김두현(34)이 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두현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김두현은 “올 시즌 경기에 나설 준비가 다 돼 가고 있다”며 “벌써 15년 차인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시기는 지났다. 기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두현의 파트너를 영입했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의 더블(정규 리그·FA컵 우승)을 이끈 황진성(32)이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김두현-황진성 콤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두현은 “(황)진성이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는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단계”라며 “진성이는 패스와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장점이 크기 때문에 (포메이션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우리 조합을 두고 고민 중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입문한 그는 어느새 15년 차 베테랑이 됐다. 그럼에도 후배 선수들은 김두현을 ‘체력왕’이라고 부른다. 공격수 황의조(24)는 김두현을 본 받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비결이다.

김두현은 “지금도 틈만 나면 근력 운동을 해 언제나 컨디션과 체력의 70%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나이만 따지면 분명 노장인데 막상 후배들과 뛰어보면 나이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고 말했다. 은퇴에 대해선 “아직은 더 뛸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겠다”면서 “만약 그라운드를 떠나더라도 설 자리가 없는 상황보다는 ‘1년만 더 뛰어 달라’며 잡을 때 하겠다. 최고의 자리에서, 어느 팀에게나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 떠나겠다. ‘늘 필요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김두현은 팀의 정규 리그 우승 경쟁을 이끄는 게 목표다. 그는 팬들에게 ‘꼭 우승하겠다’는 추상적인 각오를 내세우진 않겠다고 했다. 대신 올해는 ‘볼 맛 나는 축구’를 보여 주는 성남을 만들겠고 했다. 그는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팀의 우승 도전과 10골·10도움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