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죽은줄 모르고 건빵 물어다주는…’ 밀양 사진 울컥

입력 2016-02-23 14:58 수정 2016-02-23 15:43
죽은 어미개 주위를 맴도는 강아지들. 사진=김윤래씨 제공
봉투에 담겨 발견된 죽은 어미개. 사진=김윤래씨 제공
봉투에 담겨 발견된 죽은 어미개를 땅에 묻은 모습. 사진=김윤래씨 제공
죽은 어미개 곁에서 발견된 강아지 두마리가 부산의 한 유기견보호센터에 있는 모습. 사진=김윤래씨 제공
김윤래씨 페이스북 캡처
청년 2명 자전거 국토대장정 중 따뜻한 선행

죽은 어미개 곁 지킨 유기견 사연에 4300여명 좋아요


죽은 어미 개 곁을 추위에 떨며 지킨 강아지 사연이 인터넷을 울리고 있다. 주인이 내다 버린 것을 자전거 여행 중인 청년들이 발견해 이후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에 분노와 감동이 교차했다.

23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청년 2명이 자전거 국토대장정 중 유기견 두 마리를 발견한 사연이 퍼지고 있다. 김윤래(24)씨가 친구 한현웅씨와 최근 자전거를 타고 경상남도 밀양을 지나다가 겪은 일을 22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은 하루 만에 4300여건 ‘좋아요’를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유기견 사연은 너무도 안타까웠다.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진 어린 개도 불쌍했지만 이들 곁에는 죽은 어미개가 봉투에 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또 며칠을 굶은 것처럼 보인 강아지가 건빵을 받자마자 어미에게 물어다 주었다는 대목에서 네티즌들은 눈물을 흘렸다.

또 네티즌들은 청년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 둘은 자전거 안장을 빼서 어미 개를 땅에 묻었다.


이후 가방에 있는 짐을 모두 버리고 개를 실어 50여㎞를 달려 부산에 도착, 개들을 유기견보호센터에 맡겼다.


김윤래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아이들은 한번 버림받은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이 포메라니안, 말티즈가 아니다. 사랑으로 돌봐주실 분들을 애타게 기다리겠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짐까지 버리고 어미 잃은 개를 보호센터까지 실어다 준 마음에 감동했다” “이런 청년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며 감동했다.

김윤래씨는 2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집에서 개와 고양이를 기르고 있기도 했고 만약 누구라도 그곳을 지나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에 놀라워했다.

취업준비생이라는 그는 “부산유기견센터에 두 마리를 맡기러 갔다 족히 200마리 쯤 되는 유기견이 있는 모습에 놀랐고, 안쓰러웠다”면서 “저와 제 친구가 발견한 두 강아지는 운이 좋게 분양될 가능성이 크지만 세상에 더 많은 강아지가 버려진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