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3일 조선일보가 5명의 기자를 동원해 ‘안심번호 경선, 유령번호 파문’이라고 1면과 3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의혹 보도한데 대해 “전부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 대표는 이를 “엉터리 보도”라며 “무슨 의도가 있다”라고 역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신문은 신뢰가 생명인데, 여당 대표에게 “엉터리”로 낙인찍힌다면 살아갈 방도가 없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야당과 선거구 획정을 합의 발표한 뒤에도 기자들에게 “오늘 조선일보 보도는 완전 엉터리”라고 말했다. 매체 이름까지 콕 집은 김 대표는 “전수조사 다 해서 바로 잡았다”라며 “다 이야기를 해도 그 말을 안 듣고 엉뚱한 기사를 썼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새누리당 공천을 결정할 휴대전화 여론조사 관련, 안심번호 일부가 유령번호로 나온다며 일부 새누리 예비후보들의 발언을 이용해 제도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3면에서도 4개의 기사를 쏟아내며, 공정 경선의 핵심인 안심번호에서 이사 당원, 회사 당원 백골 당원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행, 이혜훈, 조윤선, 신의진 등 새누리 여성 예비후보의 비판은 실명으로 실렸고, 나머지는 ‘대구 지역의 한 후보’ 라거나 ‘익명을 요구한 현역 중진’으로 표기됐다.
조선은 특히 경선의 정당성을 담보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유령당원 제재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경선에 불복해 소송을 낼 경우 공천 자체에 지장이 초래된다면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관련된 과거 소송사례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무성 대표가 이를 ‘엉터리 보도’로 규정함에 따라 새누리당 공천 형식을 둘러싼 정면충돌 과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 황진하 사무총장은 “오늘 아침 새누리당에서 최근 배포한 안심번호화한 당원명부가 다수 주소 불일치하다며 유령번호 파문 기사가 나왔다”라며 “이 업무를 주관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유감”이라고 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조선일보가 전부 거짓말했다는 김무성 “유령번호 파문, 엉터리 보도”
입력 2016-02-23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