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불법 레이싱에 갓길 주차 배우 김혜성 차 ‘쾅’

입력 2016-02-23 13:47
고급 외제차로 불법 레이싱을 하다 갓길에 주차된 배우 김혜성(28)씨의 차를 들이받아 김씨 등을 다치게 한 동호회 조직이 적발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지난해 불법 레이싱 중 차량을 들이받아 3명을 다치게 한 혐의(교통사고특례법 위반 및 공동위험행위)로 엄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엄씨와 불법 레이싱을 한 김모(27)·박모(33)씨를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엄씨는 지난해 9월 26일 오전 0시50분쯤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한 자동차극장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외제 차량으로 도로 갓길에 주차돼 있던 배우 김씨의 카니발을 들이받아 전복시키는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배우 김씨와 차량에서 쉬고 있던 소속사 관계자 등 모두 3명이 전치 3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엄씨는 경찰조사에서 “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도로에 난 차량의 타이어 자국 등이 일반 사고와는 다른 것을 의심해 수사를 확대했고 엄씨 등이 불법 드래그레이싱 한 것을 밝혀냈다. 드래그레이싱은 차량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 400m 직선도로에서 가속을 밟아 누가 일찍 도착하는지를 겨루는 것이다. 일반 도로에서 레이싱을 하는 것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엄씨 등은 레이싱 동호회 회원들로 지인을 통해 사고 증거가 될 수 있는 블랙박스까지 없앤 것으로 조사됐다.

파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