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일가(一家)에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자금줄은 든든한 외화 창구라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3일 보도했다.
1950년대 말 일본 도쿄에 조총련을 설립한 김일성은 물론이고 아들 김정일도 불시에 필요한 자금을 조총련의 ‘애국운동’을 통해 해결하곤 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예를 들면, 대형 여객선 ‘만경봉 92호’와 ‘삼지연호’는 조총련산하 동포들의 ‘애국헌금운동’으로 이뤄진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시내의 ‘안상택거리’와 ‘김만유 병원’ 등은 조총련 기업가들을 유인해 건설했다. 또한 지난 10일 ‘광명성 4호’ 발사 관련 환영에 동원된 100대의 최고급 대형버스(일명 100대 버스)와 ‘조청애국호’ 버스들도 마찬가지다. 이밖에 건설용 중장비와 설비들, 수백 종에 달하는 전자 및 군용통신 설비(FURUNO 전파탐지기)등도 조총련을 통해 반입된 일본산(産) 제품들이며, 아직도 북한 군용함선들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같이 조총련을 통해 반입된 외화를 물 쓰듯 해왔던 북한은 1987년 KAL기폭파사건 이후 관련 제재 조치가 이뤄지자 교묘한 자금 및 물자반입 수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수년간 일본이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가했지만, 대북 송금은 끊이질 않았었다. 종전의 공개적인 자금·물자 반입이 비공개적으로 그 수법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북한은 그동안 자국 내에서 생산된 금을 비롯한 희금속과 마약을 공개·비공개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반출한 후 외화로 전환하여 반입했다.
먼저 희금속은, 함경남도 허천군에 위치한 상농광산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해마다 조총련에 보내는 ‘교육원조비’ 명목 자금을 대기 위해 이 광산이 활용되는 것이다. 품위가 높아 일본을 비롯한 국제시장에서 아주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금은 조총련으로 먼저 유입돼 일부가 교육비로 활용되고, 대부분은 김정은 비자금으로 다시 현금으로 반환된다.
또한 북한은 조총련을 통해 일본에 대량의 마약을 유통시키는 방법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예전에는 북한의 만경봉호, 삼지연호, 청천강호 등 중앙당 6부(작전부)가 운영하는 선박들이 맡아 수행했지만, 제재 이후에는 일부 민간 상선과 물고기 가공 및 운반선(1000t급 정도)을 통해 반입시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조총련, 금·마약 非정상적 거래로 김정은 자금 확충”
입력 2016-02-23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