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70)가 테러범에 대한 물고문을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마이클 헤이든(71)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도둑이 제발 저린 게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미국 NBC뉴스 인터넷판은 22일(현지시간) 헤이든 전 국장이 트럼프의 물고문 부활 주장에 대해 “만약 트럼프가 누군가를 물고문하고 싶으면 물통은 스스로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는 “고문은 효과가 있으며 테러 용의지들을 상대로 물고문과 그보다 더 심한 방법들을 다시 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NBC 뉴스는 헤이든 전 국장이 과민 반응을 보인 게 9·11 테러 후에 아랍인 포로들에 대해 정보당국이 가한 고문 사실이 폭로되면서 CIA가 엄청난 비난을 받은데 대한 후유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트럼프 물고문 주장에 전 CIA국장 "물통은 너가 가져와"
입력 2016-02-23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