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펜션 복층 계단에서 추락사고 주의보 발령

입력 2016-02-23 10:04 수정 2016-02-23 14:17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및 강원 지역 펜션 30곳을 조사한 결과 83.3%(25곳)가 복층과 연결된 계단의 단높이가 높거나 단너비가 좁아 경사가 가파르고 발을 딛기 어려워 낙상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또한 복층이나 계단 난간을 아예 설치하지 않거나(9곳, 30.0%) 난간을 설치했어도 높이가 낮거나 간살 간격이 넓어(21곳, 70.0%) 영유아나 어린이 등이 난간 너머나 간살 사이로 추락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비자원에 최근 4년 간 접수된 펜션 관련 위해사례 총 140건 중 55.0%(77건)가 ‘넘어짐·미끄러짐’ 또는 ‘추락’ 사고로, 특히 복층·계단에서 일어난 사고가 29건이나 됐다. 이 중 만 10세 이하 어린이가 차지하는 사고 비율이 62.1%(18건)에 달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8곳(26.7%)은 객실에 소화기 또는 화재감지기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놀이철이 지나 운영하지 않는 수영장 주변에 펜스 등 접근차단을 위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업체도 23곳(76.7%)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펜션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실내 계단 설치기준 마련 및 농어촌민박사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등을 관계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