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발생시 英GDP 최대 14%↓

입력 2016-02-23 08:54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될 때에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하고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영국 파운드화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 영국 런던 금융가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이런 경제적 요인들 때문에 영국민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런던시장 등 일부 정치인들이 브렉시트를 요구하고 있지만, 보다 유리한 EU 잔류 조건을 내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국제금융업계에 따르면 독일 연구기관 베텔스만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2030년까지 영국 GDP(2014년 기준)의 14%인 최대 3130억 유로(약 427조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이 무역 부문에서 고립되고 런던이 금융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잃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으로 연구소는 브렉시트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보다 유럽에 더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브렉시트가 일어날 가능성이 45% 정도라며, 브렉시트 발생 시 영국 GDP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최대 1% 가량 줄고, EU GDP는 매년 0.25%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정경대학 산하 경제효율센터(CEP)도 브렉시트가 발생할 시 매년 영국 GDP의 1.1%인 177억 파운드(약 31조원)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단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500억파운드(약 87조원)인 GDP의 3.1% 가량이 축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비관세 혜택이 사라져 역내 무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