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해!” 분데스리가 심판 퇴장해 경기 중단 ‘당황’

입력 2016-02-23 07:25
축구경기에서 보기 드문 ‘심판 퇴장’ 장면이 나왔다. 선수들과 감독의 격렬한 항의가 가라앉지 않자 주심이 그라운드를 떠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정규리그 22라운드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 경기는 후반 20분쯤 갑자기 중단됐다. 경기를 맡은 츠바이어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리그 2위인 도르트문트와 4위인 레버쿠젠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을 벌일 만큼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19분 도르트문트는 레버쿠젠의 반칙으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때 도르트문트는 빠르게 공격에 나서 레버쿠젠의 수비를 무너뜨리고 골로 성공시켰다.

이에 레버쿠젠 선수들은 강하게 주심에게 항의했다. 반칙 자체가 오심이었으며 반칙 지점보다 훨씬 앞에서 도르트문트가 공격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도 부심을 불러 판정에 항의했다. 주심은 슈미트 감독에게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지만 슈미트 감독은 이를 무시했다.

슈미트 감독은 이미 전반전에서 거친 항의로 주심에서 경고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러자 ‘뿔난’ 주심이 심판진 모두에게 철수를 요청했다.

양 팀 선수들은 모두 당황한 기색이었다. 경기는 루디 펠러 레버쿠젠 단장이 심판진을 설득한 끝에 10여분 뒤 재개됐다. 레버쿠젠은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1대 0으로 패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