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협의가 진행되면서 중국이 언론 등을 통해 연일 무력을 과시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중국 신랑군사망은 22일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를 인용해 “개전시 중국 공군은 폭격기를 발진시켜 1시간이면 한국의 사드 기지와 일본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의 X밴드 레이더는 중국 전역의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어 중국으로서는 사드를 제1차 공격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다”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폭격기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사드 체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해방군보 역시 중국의 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K 편대의 장거리 폭격 훈련을 상세 소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해방군보는 훙-6K 폭격기의 비행속도가 평균 시속 700㎞인 점과 4개 전구(戰區), 6개 공군기지 등을 거쳐야 하는 점에 따라 사드 체계 파괴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와 남중국해 갈등을 염두에 두고 전략 무기나 군사훈련 장면에 대한 공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은 장거리 공격 능력을 갖춘 자국산 첨단 전투기 젠(殲)-16의 비행 장면과 한반도 유사시의 대비임무를 맡은 부대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의 발사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21D 등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둥펑-31' 계열의 ICBM을 동원한 기동훈련 장면 등을 반복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中관영매체 군사력 과시 "1시간이면 사드 파괴 가능"
입력 2016-02-23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