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 이혜훈과 ‘얼짱’ 조윤선의 팽팽한 공천싸움

입력 2016-02-22 21:21 수정 2016-02-22 23:00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평가한 상대의 장점이다. 말이 장점이지 상대를 ‘비꼰’ 측면이 강하다.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계속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 참여한 두 사람은 상대의 장점을 말해보라는 공관위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서울 서초갑 지역구에 공천신청을 했다.

경쟁자의 장점과 닮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조 전 수석에 대해) “외모가 얼짱이다. 닮고는 싶은데 닮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조 전 수석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저돌적이다”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묘한 분위기는 면접 직후까지 이어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소개를 1분씩 하라고 했는데, 어떤 후보는 굉장히 길게 했다”면서 “그런데 (공관위원들이) ‘땡’을 안 하더라. 시간이 거의 다 가서 (내가 말을) 길게 하기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그 ‘어떤 후보’가 조 전 수석이었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최근 우리 사무실에 특정 후보가 대규모 당원을 모집하면서 주소가 불명확하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당원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특정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면접 대기장에서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사진기자와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두 사람에게 함께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관계를 드러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