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개성공단 잘 알면 북한으로 가라?’ 등의 제목으로 국민TV가 공개한 영상과 캡처 사진이 퍼지면서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본회의장에서 황교안 총리에게 개성공단 임금이 어떻게 지급되는지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는 장면이었다. 황 총리는 “입주 기업들은 북한 당국에 근로자들의 임금을 일한 것만큼 계산해준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황 총리가 정확한 임금 지급 경로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업에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거친 임금의 30%는 문화시책비로 사용되며 나머지 70%는 상품권과 일부 현금으로 노동자에게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아니, 정부가 모르는 것을 김 의원이 어떻게 알아요”라고 김 의원을 다그쳤다. “노동당으로 가요” “그런 것(개성공단 임금 구조)을 김 의원이 안다는 게 이상한 거에요”라는 등 다른 새누리당 의원의 목소리도 영상에 담겼다.
김 의원은 “대정부질의를 준비하면서 개성공단에 정통한 많은 전문가들의 기고문도 봤고, 우리 정부가 파견을 해서 개성공단에서 근무를 했던 관계자들 인터뷰와 취재도 해봤다”라고 답변했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조금만 알아보면 알 수 있는 개성공단의 임금구조… 무슨 비밀정보를 아는 것도 아니고…공부 좀 하세요”라며 황 총리와 조 의원을 비난했다.
앞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임금의 70%가 북한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당 서기실과 39호실로 상납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모르는 게 자랑입니까?” “알고 있는 게 정상 아닌가요” “모르는 사람이 노동당에 가야지”라며 황 총리와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반대로 “김 의원이 어떻게 정부도 모르는 걸 알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라며 의문점을 품은 네티즌도 있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