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뉴스 에이전시 Ruptly TV가 21일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 제목은 “오카야마에서 행운의 스틱을 쟁취하기 위해 전투하는 수천명의 남성들을 보라”입니다. 오카야마는 한국보다 위도가 낮긴 하지만 그래도 영하의 한겨울입니다. 배 나온 아저씨도 젊은 학생들도 모두 옷을 벗고 머리에 띠를 두른 채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우리식 ‘영치기 영차’ 비슷한 ‘왓쑈이’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우르르 몰려다닙니다. 일부는 몸싸움을 하다 서로 깔리기도 합니다. 안전을 위해 술을 마셨거나 몸에 문신이 있으면 참여를 막습니다.
이 축제는 500년 넘게 지속돼온 전통 행사입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에게 일본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유튜브 영상에는 영어권 이용자를 중심으로 “일본은 2번의 원폭 피해를 보았다(그래서 이런 축제를 한다)”라거나, “게이 클럽에서 스틱 잡는 축제가 생각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전통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일본엔 있고 한국엔 없어서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