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22일 더불어민주당의 현역평가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 등 공천 탈락자들의 합류 문제와 관련, "무능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탈락한 사람이냐 아니면 패권과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냐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원칙에 맞게 하면서도 구체적 사례별로 봐야 할 것"이라며 '선별적 영입' 의사를 시사했다.
천 대표는 당초 "공천에 탈락해서 오는 분들은 같이 할 수 없다"며 이삭줍기 불가론을 편 바 있다.
더민주의 현역 물갈이가 본격화, 추가 탈당자가 발생하면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국민의당은 현재 17명의 현역의원이 속해 있어 3명을 추가하면 교섭단체요건을 달성할 수 있다.
천 대표는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장애 요소가 사라졌으니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뉴 DJ'로 대변되는 새피 수혈을 강조하면서도 현역 물갈이와 관련, "기본적으로 우리 당 현역 의원 숫자가 워낙 적어서 더 잘라내는 게 쉽지 않는 측면이 있다. 호남도 광주 이외에는 아주 소수 아니냐"며 한발 물러섰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호남 현역의원들로부터 자신을 겨냥, "공천 관련 발언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항의성 요구가 연이어 제기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광주 등 호남에서 현역 의원들의 프리미엄을 상쇄할 수 있는, 실질적으로 공정한 절차를 연구해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부터 면접을 포함해 남들과 똑같은 위치에서 모든 심사를 받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등 '타지' 출마 가능성을 묻자 "생각을 해보긴 했지만, 아직은 호남 정치 부활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유권자에 대한 도리는 현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광주 서을 출마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 선거와 관련, "8대 0으로 (더민주를) 이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고, 김성식 최고위원이 더민주와의 '정책연대'를 언급한데 대해선 "아직 의논 안해봤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의 '안·김·천'(안철수·김한길·천정배) 불화설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긴 하지만 잘 정리가 됐다"고 언급했다.
천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선 어느새 패권주의에 빠져 수권비전을 잃은 야당부터 교체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유능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며 '정권교체', '야당교체', '인물교체' 등 3대 교체를 내세웠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천정배 “패권과 싸우다 희생된 사람은 함께...” 선별 영입 시사
입력 2016-02-22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