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에 중국 유커(관광객)들의 난행으로 윈난(雲南)성 동물원에서 공작 2마리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 중국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에 따르면 지난 12일 윈난성 야생동물원에서 수명의 유커들이 다녀간 후 공작새 2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문은 유커들이 새장에 들어가 공작새를 강제로 붙잡아 사진을 찍은 데 이어 깃털을 뽑는 바람에 공작새가 놀라서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공작은 접근하기 어렵지만 먹이를 갖고 다가가면 꼬리가 길기 때문에 쉽게 붙잡을 수 있다”면서 “공작의 수명은 20년에 이르지만 절대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장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표지판이 있었지만 관광객들이 무시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유커들이 공작새를 가슴에 안고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며 분노를 표시했다.
중국에서는 춘제 기간 유커들의 추태와 유명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때문에 인터넷에 비난 글이 빗발쳤다.
산시(山西)성에서는 고대 유적 중 하나인 천룡산석굴(天龍山石窟)에 유커들이 낙서를 남겨 빈축을 샀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서는 양식 고급어종을 자연산으로 속여 1만302위안(190만원)의 바가지요금을 씌운 업소가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50만위안(9350만원)의 벌금처분을 받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中윈난성 유커, 공작 깃털 뽑아 숨지게 해- 인터넷서 뭇매
입력 2016-02-22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