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범죄수익금 2억7000여만원 찾으려 중국서 납치 폭행

입력 2016-02-22 17:19 수정 2016-02-22 20:04
조희팔 일당이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납치, 폭행 등을 벌인 것으로 들어났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일당 돈세탁 자금 회수 문제로 중국에서 조선족 깡패까지 동원해 납치 행각을 벌인 박모(48)씨를 특수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11월쯤 조희팔 최측근 강태용(55)의 부탁을 받고 국내 조직폭력배 송모(수배 중)씨 등과 함께 중국으로가 이모(42·구속)씨를 납치·폭행하고 2억70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태용에게 19억원 돈세탁을 부탁받은 이씨는 이 돈을 가지고 중국으로 달아났다.
박씨 등은 중국 현지에서 조선족 조직폭력배들의 도움을 받아 허난성 정저우에 숨어 있던 이씨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 전기충격기와 쇠파이프 등이 사용되는 등 활극이 펼쳐지기도 했다.
박씨 등은 이씨를 납치한 후 중국 내 근거지로 데려간 뒤 한 달여 동안 감금, 협박했다. 이씨는 가족이 살던 집을 급매해 송금 받은 돈과 자신 소유 빌라 소유권을 박씨에게 넘겼다.
검찰은 중국에 있던 강태용이 주변 인물을 통해 납치·폭행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에게 빼앗은 돈이 강태용에게 전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