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 48%, 사상자 45% 감소…2022년까지 1149곳 추가 설치

입력 2016-02-22 12:02 수정 2016-02-22 13:17
제주도 서귀포시 동문교차로의 회전교차로 설치 전(왼쪽)과 후의 모습. 국민안전처 제공.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부근 회전교차로 설치 전(왼쪽)과 후의 모습. 국민안전처 제공.
회전교차로 통행요령.
중앙에 원형교통섬을 두고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해 통행하는 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 건수를 48%, 사상자는 45%가량 감소시키는 것을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2022까지 회전교차로를 전국에 1100여개가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안전처는 2013년 공사가 완료된 전국 96곳의 회전교차로에 대해 공사 전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안전처와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공사 전인 2012년에는 96곳의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00건이었으나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후인 2014년에는 52건으로 48% 감소했다. 사상자수도 같은 기간 155명에서 85명으로 45.2%(70명) 줄었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뒤 교차로는 2012년 9건의 교통사고로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회전교차로 설치 후인 2014년에는 교통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 양평군 양평교차로도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가 4건에서 1건으로, 부상자는 8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제주도 서귀포시 동문교차로도 회전교차로 설치 후 교통사고는 17건에서 4건으로, 부상자는 19명에서 4명으로 크게 줄었다.

안전처는 “2010~2014년 전체 교통사고의 44.4%와 이로 인한 사망자의 28.4%가 교차로에서 발생했다”며 “사고예방 효과가 큰 회전교차로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전교차로를 전국 443곳에 설치한 데 이어 2020년까지 1149곳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회전교차로 설치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23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중앙부처, 공공기관, 전국 지자체 합동으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회전교차로는 영국에 2만개, 프랑스에 3만개가 넘을 정도로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며 “우리나라는 국비와 지방비 50대 50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