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백 한 번째 이야기
북한 선교 중 억류돼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은 임현수 목사의 아내 임금영 사모가 첫 심경 고백을 했습니다. 임현수 목사가 캐나다에서 섬기던 큰빛교회의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였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목사님과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변장된 축복’이라며 감사해하는 임 사모님의 글에 두 손이 절로 모아지네요. 다시 한번 임현수 목사님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합니다.
미주재경일보는 최근 ‘사랑하는 큰빛교우님들께’란 제목의 임 사모의 서신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에는 서신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임 사모의 장문의 서신은 감사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임현수 목사님의 무사 귀환을 위해 많은 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기도해준다는 것을 언급하며 “목사님은 참으로 복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남편이 종식노역형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주님이 또 살려 주셨네’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남편에게 처한 고난을 ‘변장된 축복’이라고 표현한 임 사모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목사님이 억류되고 일주일 되던 어느 새벽에 주님이 확실하게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내가 너의 남편 북한에 보냈어. 염려 하지마라. 내가 함께 하고 있단다’라고. 전 그 말씀에 너무 감사해서 펑펑 소리내어 얼마 동안 울었습니다. 그 후 위로부터 사람이 형용할 수없는 감사한 마음을 마구 내려주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걱정없이 염려없이 감사하며 만나는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은 너무 정확하시고 실수가 없으십니다. 그리고 신실하십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저희 가정에 이런 사건이 생기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연약함에 편지 곳곳에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 앞서지만 한때 자신도 “인간적으로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가 났다”고 했고,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회에 가고 싶었지만 “솔직히 교우들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만나면 울 것 같고 자신이 없어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북한에서 고아와 가난한 자를 섬기다 억류된 뒤 지난해 말 종신노역형을 선고 받은 임현수 목사님을 위한 임 사모의 절절한 기도가 하루 빨리 응답 받길 함께 기도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다음은 임금영 사모 서신 전문
<사랑하는 큰빛교우님들께>
오랫만에 멀리서 인사드립니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울고 싶고, 무어라 표현이 잘 안되네요.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토론토에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참으로 복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교인들이, 아니 안 믿는 사람들조차도 임현수 목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 감사합니다. 한국 교회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지게 되자 저는 이건 분명히 하나님이 하신 일이니 내가 아파하고 힘들어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이렇게 억류되면서 많은 생각이 저를 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가 났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으로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적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교인들이 함께 모여 중보기도 한다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목사님이 억류되고 일주일 되던 어느 새벽에 주님이 확실하게 저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내가 너의 남편 북한에 보냈어. 염려 하지마라. 내가 함께 하고 있단다"라고. 전 그 말씀에 너무 감사해서 펑펑 소리내어 얼마 동안 울었습니다. 그 후 위로부터 사람이 형용할 수없는 감사한 마음을 마구 내려주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걱정없이 염려없이 감사하며 만나는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은 너무 정확하시고 실수가 없으십니다. 그리고 신실하십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저희 가정에 이런 사건이 생기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확한 시간에 억류하셨다는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남북한의 상황을 보면 정말 겁이 날 정도로 어수선합니다. 그러나 그 땅의 영혼을 생각한다면 어느 누군가의 밀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목사님이라는 생각에 저는 또 한 번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손해 보실 분이 아니시니... 그 땅의 영혼은 누가 책임지겠습니까.
목사님 종신 노역형이라는 죄명을 받았을 때 저는 주님 또 살려주셨네요. 분명 사명이 있겠다고 혼자서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그 날 함께 기도했다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습니다. 주님이 좋아하는걸 우리 교회가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해서 우리 교회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요즘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전 세계가 어수선 하지만 이런 일은 더 많이 일어나야 주님이 더 크게 일 하실 것이기에 목사님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주님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실까, 우리 모두 마음 모아 기도하는데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더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심정을 목사님께 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요.
주님은 너무 급하셔서 영혼 구원을 위해 그 땅에 목사님을 강제적으로 몰아갔다는 사실에 저는 순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 교우들이 추운데 고생하면서 오타와를 찾아가 기도를 했다는 말에 저는 항복했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역시 우리 큰빛교회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그리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도 참석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교우들을 만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 만나면 울 것같고 자신이 없어서 못 참석했으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한 번 사는 인생. 주님 나라 위해 목숨 걸고 기도하고, 목숨 걸고 전도하고, 목숨 걸고 사랑하는 큰빛교회가 되길 그리고 마음껏 축복해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요.
어둠의 땅이지만 빛의 역할을 하도록,
하나님만 바라보고 감사하는 시간 갖도록,
아버지의 마음 더 많이 주시도록,
그 땅의 영혼을 품고 목숨 걸고 눈물로 기도하는 목사 되도록,
변장된 축복 잘 감당하도록,
끝까지 하나님 영광만 드러내도록,
외롭지 않고 끝까지 잘 감당하도록,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온 교우들의 평강을 기도하며 4월달 캐나다 가서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교회누나101] “변장한 축복에 감사” 北 종신형 목사 아내의 눈물 서신
입력 2016-02-22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