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대 지저스 칼리지 학생들이 학교에 세워진 수탉 동상을 아프리카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학생들이 수탉 동상 반환 문제를 놓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쿠커’로 불리는 이 동상은 1897년 영국이 아프리카로 원정을 떠났을 당시 현재 나이지리아에 속하는 베닌왕국으로부터 빼앗아 온 예술품 수백 점 가운데 하나다. 나이지리아는 여러 국가들에 자국 문화유산인 베닌왕조의 청동상을 돌려달라고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이같은 방식으로 영국 측에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간 대리석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반환을 약속받았다.
케임브리지대의 이런 움직임은 옥스퍼드대 학생들이 역시 대영제국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학내 세실 로즈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한 데에 영향을 받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케임브리지대 대변인은 “문제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학생들의 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케임브리지대 학생들 “아프리카 식민지배 당시 빼앗아 온 수탉 청동상 이제는 돌려줘야”
입력 2016-02-22 11:02 수정 2016-02-22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