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국부펀드 투자성향 너무 소극적…적극적 투자 나서야

입력 2016-02-22 09:25
한국경제연구원은 22일 ‘국부펀드의 전략적 운용 방안: 국제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공사(KIC)의 ‘대체투자’ 비중이 다른 나라 국부펀드나 국민연금에 비해서 낮다고 밝혔다. KIC의 투자성향이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국부펀드란 정부가 소유 또는 관리하는 공공자금을 출자해서 설립한 투자 펀드 또는 기구를 의미한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 이외에 부동산, 인프라 스트럭처, 사모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국부펀드의 대체투자 비중은 한국투자공사가 8%로에 그쳤다. 반면 펀드재원이 우리나라와 유사한 주요 글로벌 국부펀드인 중국의 CIC는 37.7%, 싱가포르의 GIC는 16%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과 싱가포르가 대체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인 반면 한국투자공사는 낮은 대체투자 비중을 나타내며 소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인 것이다. 반면 실제 수익률 측면에서는 최근 5년간 KIC의 대체투자 연평균 수익률은 8.3%로, 전통투자 수익률 5.83%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국부펀드들은 대체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 투자자산 군에만 투자하던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경우 최근 들어 해외부동산 투자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CIC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체투자 확대 외에도 글로벌 자원 확보라는 국가 전략적 측면에서 에너지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 GIC도 2013년 공식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인프라를 포함한 대체투자 분야와 기업인수합병 분야 공동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