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지난해 말 북한이 제안한 평화협정 논의와 관련해 비공식으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1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때문에 평화협정 논의가 물건너가면서 이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말 북한이 평화협정 논의를 공식 제안한 이후 미국과 북한이 비공식 외교채널을 이용해 양측의 의사를 교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제안에 대해 비핵화 협상이 우선이고 평화협정 논의는 그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했고 논의는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직접 면담하는 형태가 아니라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 유엔본부의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도 21일자 온라인 판에 북한이 지난달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며칠 전에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은밀히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이 같은 전제조치를 포기하고 논의에 합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그러나 “미국은 비핵화 문제를 평화협정 논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 요구를 거부했고 곧이어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미국 북한, 12월말 평화협정 논의 결렬, 이후 1월에 미사일발사한듯
입력 2016-02-22 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