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꼭 잡았던 정동영… 과거 유시민 일갈 영상 보니

입력 2016-02-22 00:01 수정 2016-02-22 00:08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영입을 비판한 정동영 전 의원이 과거 본인 역시 김종인 대표와 정치 행보를 함께했던 일이 재조명됐다.

정동영 전 의원이 2007년 11월 25일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선 후보 등록 이후 첫 기자회견에 나섰을 때 김종인 대표(당시 민주당 의원)를 배석했던 사실이 21일 네티즌 사이에서 새삼 주목을 끌었다.

당시 정동영 전 의원은 김종인 대표에 대해 “제가 사숙하는 대선배님”이라며 “경제 브레인 학자들과 함께 정동영 정부의 경제 드림팀을 짜는데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김종인 대표의 손을 굳게 잡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정동영 전 의원은 “저도 개인적으로는 (김종인 대표를) 잘 알고 경제 분야에서 자문을 얻은 적도 있지만,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도 생각한다”고 평했다. 트위터에 올린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란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은 김종인 대표에 대해 ①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고 ②개성공단 사태와 관련해 북한 궤멸론을 주장, 햇볕정책을 정면부정하고 있으며 ③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영입했다는 등의 이유로 “야당의 정통에 크게 어긋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을 삼고초려까지 해서 야당의 간판으로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에 앉혀놓은 분이 바로 문재인 대표”라고 비아냥댔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하며 ‘이제 더민주가 야당의 적통임이 분명해졌다’고 한 데 대해서는 “부끄러운 줄 알라”고 쏘아붙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2007년 유시민과 정동영★2007년 100분토론에서 정동영 당시 대선후보가 유시민 후보를 향해 “대통합에 무슨 기여를 했습니까”라고 공격합니다. 그러자 유시민 후보가 작정한 듯 정동영 후보를 향해 입을 여는데요. 정동영 후보가 얼마나 수세에 몰렸는지 “유시민 후보를 어찌 말로 이기겠느냐”고까지 하시네요. 그랬던 정동영씨가 이제 국민의당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김종인씨를 영입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했다고 하네요.▶원본 영상https://youtu.be/MAAcRZnMCfk

Posted by on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인터넷에는 2007년 9월 MBC ‘100분 토론’에서 유시민 전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이 설전을 벌인 동영상이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 링크를 올리며 정동영 전 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영상에서 정동영 전 의원이 참여정부 등을 비판하자 유시민 전 의원은 “정 후보에게 참여정부는 곶감 항아리와 비슷한 것 같다. 가끔씩 와서 빼가기만 하고 의리는 안 지킨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정치 이전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정동영 전 의원은 “말로 어떻게 유시민 의원을 이기겠냐”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