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앙숙 관계'인 미국의 뉴욕에서 김정일 생일 경축 음악회가 열렸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선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2월 16일) 경축 음악회 미국에서 진행'이란 글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탄생 74돌에 즈음하여 재미동포 예술인들과 미국 예술인들이 함께 출연하는 경축 음악회 '2월의 봄'이 13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머르킨 극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음악회는 우륵교향악단 단장 리준무가 지휘하는 관현악 '승리의 길'로 시작되였다"며 "각 계층 재미동포들과 유엔주재 조선상임 대표부 성원들, 유엔주재 여러 나라 외교관들, 미국인들이 음악회를 관람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위대한 사상과 탁월한 영도로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세계의 정상에 올려 세워주신 절세 위인들의 혁명생애가 어려있고 시련의 천만산악 헤쳐 넘으며 역사의 돌풍 속에서 더욱 억세여지는 강용한 조선의 군대와 인민의 억척불변의 혁명신념이 맥박치는 관현악은 관람자들의 심금을 울려 주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김일성, 김정일조선의 담대한 기상을 담은 장중하고 기백있는 선율에 심취된 장내에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열렬히 칭송하는 관현악 '발걸음'과 클라리넷과 관현악 '불타는 소원'이 울려퍼졌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런 보도는 미 의회의 대북 제재 강화 법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미국 내에도 북한의 우호세력이 있음을 선전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미국내에도 우호세력 있다?” 조선중앙통신,미국서 김정일 생일 경축 음악회
입력 2016-02-21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