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는 지난 19일 방송된 tvN ‘꽃보다청춘-아프리카’에서 자신이 안재홍, 류준열, 박보검과 함께 여행멤버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눈물을 쏟았다.
그는 “너무 죄송했다”며 “꽃청춘은 사실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 건데, 저는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당시 언행들이 내 스스로 봐도 못나고 창피하고,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게 창피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영화제는 돈 지랄” 박유천 수상 ‘디스’
논란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경표는 JYJ 멤버 박유천이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자 이에 불만을 품은 듯한 글을 SNS에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 영화제는 의미가 없다. 명확한 기준으로 수상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는 배우 이순재의 말이 이해가 간다며 영화제를 “돈 지랄”이라고 표현했다.
이후 지인이 “공감”이라고 댓글을 달자 “믹키의 인지도 윈, 마네킹 연기에 회사빨 윈”이라고 답변했다. ‘믹키’는 박유천이 동방신기로 활동할 당시 썼던 예명인 ‘믹키유천’을 뜻한다.
당시 박유천은 JYJ로 활동하면서 방송 출연이 막히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연예계 데뷔로는 대선배인 박유천를 ‘믹키’라고 칭해 무례하다는 비난이 일었다. 고경표는 “시기 질투였던 것 같다”며 박유천 팬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유병재? “나대서 불편하고만”
지난해 6월 고경표가 tvN ‘초인시대’의 한 장면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덧붙인 글은 이렇다. “나대서 불편하고만.”
해당 장면에는 유병재가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응답하라1894’를 제작하자고 제안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유병재는 “동학농민운동 때로 돌아가서 여자 주인공이 전봉준과 탐관오리 조병갑 사이에서 누구에게 갈까, 이런 내용으로 시청자들과 밀당(밀고 당기기)해야 한다. 복고코드와 역사 의식을 한 번에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초인시대’는 극본과 주연을 맡은 유병재의 B급 개그가 녹아있는 드라마다. 이를 ‘나댄다’는 표현으로 깎아내린 고경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블랙넛 노래로 네티즌과 설전
논란은 계속된다. 고경표는 지난해 8월 블랙넛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스트리밍 재생 화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블랙넛의 노래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블랙넛은 Mnet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며 여성 비하, 성행위 등을 연상시키는 가사로 논란이 된 래퍼다.
네티즌들이 이를 언급하자 고경표는 “저 노래에 무슨 여성혐오? 너 몇 살이니?”라거나 “그래 얘들아 이 노래가 좋다고, 노래는 그냥 노래로 듣자” “그냥 조용히 가라. 난독증 심한 사람은 나도 불편하다” 등 반말로 답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사건으로 고경표는 몇 차례나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그는 “경솔했다” “다른 가사를 찾아보았고 논란이 일어날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다시 생각해보니 제 행동이 너무나 잘못됐다고 느껴졌다”고 사과했다.
선배 사랑이 과했나… 류승룡 옹호하려다 불똥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경표는 배우 류승룡의 발언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 네티즌들을 ‘자격지심 덩어리들’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1월 류승룡은 영화 ‘도리화가’ 쇼케이스에서 배우 수지를 칭찬하며 “여배우가 현장에서 가져야 할 덕목, 기다림, 애교, 웃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주는 존재감이 촬영장에 해피 바이러스를 줬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여배우의 덕목이 애교인가” “여배우를 ‘기쁨조’ 취급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고경표는 선배를 옹호하려 “이게 뭔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야”라며 장문의 글을 썼고 댓글을 통해 “맨날 앉아서 남 비하하는 글이나 써대는 애들도 불쌍하다. 자격지심 덩어리들”이라고 연달아 적었다.
결국 류승룡 논란은 고경표로 옮겨 붙었다. 그는 어느새 ‘SNS는 시간 낭비’라는 걸 보여주는 경솔한 캐릭터로 고정되고 말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