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손상' 사고 8년새 71% 증가…제주도가 발생 최다

입력 2016-02-21 17:12
각종 사건·사고로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에 실려간 아동이 최근 8년새 7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아동 ‘손상’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곳은 제주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1일 공개한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아동안전전략 구축방안’ 연구보고서에서 2014년 전국 119구급대에 들어온 만0~17세 아동의 ‘손상’ 발생 건수가 6만981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동인구 10만명당 ‘손상’ 발생률은 751명으로 2006년( 439명)보다 71.1% 늘었다. ‘손상’은 폭력?자살?자해 등 사건이나 교통사고?넘어짐 등 사고로 신체 일부가 해를 입은 것을 말한다.

아동인구 10만명 당 ‘손상’ 발생률은 제주가 1226명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았다. 강원(919명) 전북(834명) 충남(827명) 인천(803명) 등도 전국 평균(751명)을 넘었다. 반면 부산은 601명으로 아동 안전상황이 가장 좋았다. 광주(659명) 대구(680명) 충북(705명) 대전(705명)도 평균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제주가 여가·휴가 지역이어서 아동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성인 2005명 대상 설문 결과, 국민 2명 중 1명 정도(47.1%)는 우리 사회가 아동 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40%는 아동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 개선을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꼽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