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15연승으로 선두 굳히기

입력 2016-02-21 15:51
현대캐피탈이 쾌조의 1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대 0(25-17 25-21 25-23)으로 제압했다. 15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자신이 2005-2006 시즌에 달성한 V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이자 구단 최다 연승(15연승)과 타이기록을 이뤘다. 동시에 삼성화재가 2005-2006, 2006-2007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역대 최다 연승인 17연승에도 바짝 다가섰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72(25승 8패)를 획득,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OK저축은행(승점 66·21승 11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강서브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 서브 에이스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은 3대 0으로 앞섰다.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전력은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 범실을 8개나 쏟아낸 한국전력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현대캐피탈의 범실은 5개였다.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도 2대 4로 뒤졌다.

2세트 들어 한국전력의 반격이 시작됐다. 수비와 속공이 살아나자 경기가 풀렸다. 한국전력은 전진용의 속공과 전광인의 후위공격 등으로 9-6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최 감독이 타임을 불렀다.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 가라는 최 감독의 주문을 받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불끈 힘을 내 추격에 나섰다. 3점을 내리 뽑아낸 현대캐피탈은 9-9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16-13으로 달아났다. 2~3점 차의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라인오버 범실로 22-1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18-9로 더블스코어를 기록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그러나 뒷심을 발휘한 한국전력에 24-23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블로킹 성공으로 승리를 따내며 활짝 웃었다.

최 감독은 경가 후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지금 하고 있는 배구가 우리 팀에 잘 맞고 있다. 마지막에 조금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교훈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4득점을 올린 문성민은 “연승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고 코트에서 즐기려고 한다”며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위기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