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장면은 20일 방송된 ‘내 딸 금사월’ 48회에 등장한다. 전인화(신득예)에게 집과 재산을 빼앗긴 박원숙(소국자)과 김희정(최마리)이 가사도우미를 자처하는 상황이다. 박원숙이 가사도우미를 자르고 집안 곳곳을 청소하는 모습이 보인다. 화면 왼편에 길게 서 있는 청소기 박스가 보인다. 김희정이 바닥 청소를 하는 동안에도 이 박스는 보인다. 전인화가 방에서 나와 거실의 광경을 보는 상황에서도 프레임 안에 이 박스는 빠지지 않는다.
박원숙이 “아이고 사모님 벌써 일어나셨습니까. 도우미는 초짜라 잘랐습니다. 선금 받은 거 전부 토해내라고 했고 우리가 그 돈 만큼 일 해내면 됩니다. 이 집구석 아무 걱정 마시고 볼일이나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인화가 “그래요? 아줌마 자기 속옷도 못 빠는 사람이 걸레질은 제대로 하실까. 저기 청소기 사놨으니까 저걸로 청소해요”라고 했다.
전인화의 대사에 청소기가 등장, 박원숙과 김희정의 고개가 돌아가면서 박스로 시선이 모아졌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시선도 왼쪽에 놓인 청소기 박스에 집중되게 됐다.
거실 청소기 신에 이어 주방 신에도 PPL은 과도하게 등장한다. 전인화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이제 2박스에서 나온 청소기가 등장한다. 김희정이 식사를 하는 전인화를 골탕 먹이기 위해 식탁 밑에 청소기를 밀어 넣는다. 이때 청소기의 머리 부분이 크게 화면을 차지한다.
전인화가 “안 보이는 구석구석 잘 밀라”고 하자, 김희정은 “그럼요 사모님. 헌집을 새집처럼 청소해드릴게요”라며 청소기 대사가 이어졌다. 청소기의 유연한 움직임이 계속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방 신에 청소기만이 PPL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식탁 한 편에 분홍색 박스가 내내 놓여 있었다. 이 분홍색 박스는 바로 ㅈ사의 여성용 건강기능식품. 빵과 야채 등이 놓인 식탁에 이 건강기능식품 박스가 전면에 보인다.
전인화와 김희정이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에 이어 박원숙과 전인화가 이어서 대사를 하는 동안에도 카메라는 이 건강기능식품을 놓치지 않는다. 급기야 전인화 앞에 건강기능식품 박스가 보이고 뒤 배경에는 거실의 청소기 박스까지 노출시키는 섬세함까지.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얻었다.
이 장면의 끝은 어떻게 날까.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전인화가 이 건강기능식품 한 봉지를 집어 들고 나가면서 장면은 마무리된다. 이 장면에서 분홍색 박스가 화면에 가득 차게 보인다.
시청자들은 “협찬 전문들” “저렇게 대놓고 협찬 보여주는 드라마는 처음” “막판 갈수록 막장”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