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문재인, 김현종 영입 치명적 실수...부끄러운줄 알라”

입력 2016-02-21 10:44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정권 탄생에 일조했고 북한 궤멸론을 주장해 당의 정체성에 혼란을 준 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을 주도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영입한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더민주에 불러들인 것을 문 전 대표의 치명적인 실수라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저도 개인적으로는 (김 대표를) 잘 알고 경제 분야에서 자문을 얻은 적도 있지만, 민주 야당의 얼굴이자 대표가 될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계파 패권주의가 작동하는 더민주에서 개혁·진보그룹이 취할 수 있는 최대치"라며 "제가 더민주 안에서는 의미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합류 이유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국민의당에 대해서 걱정하고 실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된 보수화 흐름에 왼쪽 날개를 달아주고, 야당다운 야당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균형자'가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22년 전 나라가 위태로울 때 가장 먼저 일어섰던 전북에서 다시 불평등 해소라고 하는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북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