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울린 ‘어느 가장의 5시간 고뇌’

입력 2016-02-21 00:17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두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어느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네티즌이 올린 사진인데, 사진의 내용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사진 속에는 PC방 관리자 화면을 캡쳐한 것과 이 손님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의 옆모습이 담겨 있다. 첫 사진 속 5500원이란 요금과 함께 화면에 띄워져 있는 ‘사직서(양식)’이란 표시가 눈에 띈다.

정확한 사연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네티즌들은 사진 속 상황을 저마다 추측하며 애잔하게 여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 속에서 한 가장의 고뇌가 보인다”며 “사직서 작성을 5시간 동안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일 생각하면 곧바로 써버릴 수 있지만, 가정 생각하면 또 못 쓰겠는 것 아니겠냐”며 “아버지 생각난다.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너무 먹먹해진다” “모니터를 통해 지난 삶을 돌아본 것 아니겠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