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사자 4마리 탈출…시가지로 향하는 중

입력 2016-02-20 22:31

“길에서 사자를 만나면 신고해주세요.”

케냐 야생동물청(KWS)이 시민들에게 야생공원에서 사라진 사자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KWS는 19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 인근의 나이로비국립공원에서 4마리의 암사자가 공원을 탈출, 시민들의 거주지 인근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KWS는 “야생동물들은 자극을 받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고 사악하지도 않으니 시민들이 공포감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며 “사자를 본 시민들은 무료전화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생동물을 탈출한 사자는 애초 6마리 가량 되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KWS는 4마리의 암사자가 자정 쯤 공원 울타리를 벗어나 도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자들의 동선은 수도 나이로비 인근 수백만명이 거주하는 빈민촌 키베라를 향하고 있다.

케냐 정부는 헬기를 동원해 사자를 추적하고 있다. KWS는 “암사자 1마리가 19일 밤 늦게 공원으로 돌아왔으나 나머지 사자들을 계속 쫓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 일간 더네이션지는 “공원을 탈출한 사자가 정확히 몇 마리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당국자의 말을 전하면서 “새벽4시쯤 사자들이 인근 병원 근처 도로에서 목격됐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추적을 시작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