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지 위해선 뭐든지 한다” 與후보들 공천면접 총력전

입력 2016-02-20 19:34

새누리당 제20대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 첫날인 20일 '금(金)배지'를 노리는 수도권의 현역의원들과 전직 장관급 인사 등 명망가들이 당사에 총출동했다.

특히 19대와는 달리 현역의원들도 면접 심사를 받기위해 예외없이 당사로 찾아와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8곳)·인천(4곳)·경기(7곳) 공천신청자 74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면접의 첫 심사 대상지역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로, 박진·오세훈·정인봉·김막걸리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면접장에 나타났다.

면접을 기다리는 동안 박 전 의원과 오 전 서울시장은 "동생이 치고 들어오니 어떡하겠느냐"(박진), "형님이 양보까지 해주면 더 좋은데…"(오세훈)와 같이 농담조이지만 뼈가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후 들어서도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명망가들이 줄줄이 당사를 찾았다.

각각 경기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에 출사표를 던진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도 보였다.

권 전 금감원장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한정돼 있어 5명의 후보를 충분히 심층면접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어떤 이슈를 놓고 적어도 1시간 정도는 토론해야 옥석을 충분히 가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명망가뿐 아니라 배승희(서울 중랑갑)·변환봉(경기 성남 수정구) 예비후보처럼 정치권에 처음 발을 내딛는 신인들도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장을 찾았다.

현역의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현역의원은 면접 심사에서 제외됐으나 이번에는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날 면접을 받은 현역의원은 진영(서울 용산구)·홍문종(경기 의정부을)·문대성(인천 남동갑으로 공천 신청)·이종훈(경기 성남시 분당갑)·전하진(경기 성남시 분당을)·장정은(경기 성남 분당갑으로 공천 신청) 의원 등이다.

이들은 원외 예비후보들과 면접장 앞에 마련된 의자에 나란히 앉아 대기하다가 면접장 문이 열리면 다같이 들어가는 '다(多)대 다(多)' 면접 심사를 받았다.

이종훈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신인 후보와 현역 의원이 똑같이 평등하게 경쟁한다는 측면에서 면접보는 것이 좋았다"며 "특히 수도권 지역은 본선 경쟁력이 중요한데 면접을 통해 누구의 경쟁력이 더 높은지 가늠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문대성 의원은 "면접 때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번복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불출마 (선언을) 한 부분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말했고, (지역구를) 부산에서 인천으로 옮긴 뒤 활동한 여러가지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현재 부산 사하갑의 현역 의원이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김무성 대표의 권유로 20대 총선에서는 인천 남동갑에 출마키로 한 상태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후보의 경우 자신의 정견만 발표하고 공관위원으로부터 질문은 하나도 받지 못하는 어색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선거구 변동이 없을 걸로 예상되는 지역구에 대한 면접 심사를 연이어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