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동영 품은 안철수, '국민의당' 불안한 동거…'한지붕 多가족'”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정동영은 새정연이 우로 1클릭 했다고 탈당했다고 하더니, 국민의당은 새정연보다 우로 1클릭한 당인데, 거기에는 어떻게 거기들어갔는지. 1 + 1 = 0가 되는 괴상한 산법”이라고 했다.
그는 “상황을 조금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이른바 ‘광주의 신5적’ 중 세 사람은 국민의당에 들어갔고, 두 사람은 더민주에 남았습니다. 이들 사이의 싸움이에요. 누구를 고르든지, 결국 신5적을 고를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참 탁월한 선택이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결국 악순환이 생기죠. 이번 국민의당 창당에서 그나마 의미를 갖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최소한 ‘선택’의 여지를 주었다는 거죠. 문제는 그 선택이라는 게 진정한 선택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광주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외치는 ‘호남정치’의 슬로건이 결국 수도권과 영남에 펼쳐져 있던 전선을 호남으로 옮겨 버렸습니다”라며 “이게 누굴 위한 것일까요? (1) 호남인? (2) 전 국민? 아니면 (3) 폐기당할 위기에 처한 일부 정치인들과 지역주의 토호들?”이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광주의 신5적’이라 불리던 의원들이 호남의 적들을 처단하겠다고 국민의당에 들어가고.... 이것보다 황당한 허무개그가 다시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노무현정권의 황태자’로 불리며 당의장에 통일부장관에 대선후보까지 지냈던 정동영이 친노 심판을 외치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천정배가 호남정치부활을 외치고, 전략공천으로 광주민심 악화시킨 안철수-김한길이 호남의 한을 풀어준다고 외치고”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다급해서 정동영까지 들여놨지만, 이로써 국민의당 내에서 안철수의 입지도 현저히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라며 “광주/전남의 천정배 + 전북의 정동영 = 이게 사실상 국민의당의 전부. 이 지역주의 연대가 성공해야 그나마 당이 연명하거든요”라고 했다.
그는 “정동영 영입이 의미하는 바는 국민의당이 ‘중도’에 대한 공략을 포기하고 전적으로 ‘호남’에 중하겠다는 겁니다”라며 “ 위기에 처했을 때는 거창한 미래보다 일단은 살아남는 게 중요하죠. 씁쓸한 일입니다. 결국 새정치=호남정치가 됐으니...”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진중권 “국민의당 ‘광주 新5적’ 호남 적 처단?...황당한 허무개그”
입력 2016-02-20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