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기업 10곳 중 6곳 "올해 안에 수출 상황 회복될 것"…한·중 FTA 기대감도

입력 2016-02-20 10:27

국내 수출 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내 대 중국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기업 101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3.4%가 올해 내로 수출 여건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20일 밝혔다. 회복 시점을 올해 말로 예상한 기업이 21.8%였고 3분기 17.8%, 2분기 12.9% 등이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분야의 회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말 중국 수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 응답한 자동차 업체가 40.0%로 가장 많았지만 1분기와 3분기라고 답한 업체도 각각 20.0%로 나타나 다른 분야보다 비교적 기대감이 높았다. 화학공업 분야는 3분기를 수출 회복 시기로 꼽은 기업이 28.6%였고, 1분기와 2분기 모두 14.3%의 응답률을 보였다. 철강 분야는 2, 3, 4분기에 수출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각각 16.7%로 집계됐다. 전기·전자 분야도 2분기(22.2%)나 3분기(27.8%)에는 수출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예측이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상황이 장기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도 36.6%였다. 10곳 중 3곳이 넘는 기업이 수출 상황 회복 시기를 2~3년 후라고 내다봤다. 섬유 분야와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 분야에서는 각각 66.7%, 46.2%가 올해 내로 수출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대 중국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중국 제조업의 경기 둔화’가 가장 많이 꼽혔다. ‘중국의 가격 인하 요구’는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45.5%), 철강금속제품(27.8%), 전기전자(27.8%) 분야에서 많았다. 이외에도 비관세장벽, 중국 바이어의 수입선 전환, 현지 거래처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도 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가로막는 요인들로 지적됐다.

기업들은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중국 수출의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농림수산물, 섬유류, 기계류 분야에서는 주로 한·중 FTA를 수출 호재 요인이라고 답했고, 철강금속제품, 기계류,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 분야는 한국 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를 꼽았다. 농림수산물 분야 업체의 절반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효과에도 기대를 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