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이사 날짜가 정해지면서 삼성의 ‘강남시대’도 막을 내린다.
삼성은 서울 서초사옥 C동에 입주해 있던 삼성전자의 남은 인력을 다음 달 18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디지털시티 본사로 옮긴다고 20일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8여년 간 지냈던 강남을 떠나게 된다. 서초사옥에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연말 5000여명의 인력을 서초구 우면동의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이동했다. 이 중 남은 인력이 이번에 수원디지털시티로 들어가고, 홍보 인력과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7개팀 등 소수 인력만 서울에 남기로 했다.
서초사옥 B동에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다음달 중순 판교 알파돔시티로 옮겨가고, 상사부문은 잠실 향군타워로 간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도 대부분 인력이 용산 에버랜드 인근으로 이동한다. 삼성본관에 입주한 삼성증권은 건물 주인인 삼성생명과 임차계약을 1년 연장한다. 삼성본관 옆 삼성생명 본사빌딩은 최근 부영에 매각되면서 강남 일대의 ‘삼성 타운’은 막을 내린다.
삼성의 서초사옥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기획된 삼성타운 프로젝트에 따라 2004~2007년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1973년부터 수원에 본사를 둔 뒀지만 경영지원 인력이 서초사옥에 근무하고,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가 열려 외부에서는 서초사옥이 마치 본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삼성전자, '강남시대'에 이은 새 시대 맞이…서초 떠나 수원으로
입력 2016-02-20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