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로코 기다리시는 거 아는데요…” 솔직 대담

입력 2016-02-20 00:03
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공유(본명 공지철·37)가 과거와는 좀 달라진 본인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로맨틱 코미디(로코) 출연을 염원하는 팬들에겐 다소 아쉬운 소식일지 모르겠다.

공유는 19일 서울 종로구 팔판로 한 카페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늘 작품 안에는 판타지가 존재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판타지로 중무장한 캐릭터나 작품은 좀 불편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팬들은 공유의 로코를 기다리지 않느냐고 사심 담아 따져 물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한 것”이라며 웃음 짓던 공유는 이내 표정을 굳히고 진지한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팬들은 왜 드라마 안 하냐, 나이 더 먹기 전에 로코 한번 해야 하지 않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드라마에 대해서 닫혀있지는 않다. 영화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했을 때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때 당시에 ‘이렇게 공장에서 로봇이 찍어내듯이 쫒기면서, 내가 봐도 자다 일어나서 한 연기인데, 과연 이걸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어요.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제 욕심인 거죠. 연기 완성도에 대한 욕심. 더 온전하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 준비를 더 잘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공유는 “드라마를 아예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보다 참신한 얘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중복되는 부분은 저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남녀주인공 둘씩 나와서 사각관계를 하는 건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요즘에 새롭게 나오는 참신한 드라마들이 많잖아요. tvN에서 만드는 드라마라든지. 그런 작품 보면 반갑죠. 단순히 말랑말랑하고 아기자기한 것보다는 그런 참신한 얘기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만약 사각관계라도 내용이 참신하면 출연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공유는 “(뻔한 설정을) 피하면 좋겠지만 결국은 못 피하게 되더라”며 “대부분 드라마가 때 되면 두 번째 주인공이 나와서 훼방 놓고 그런 식이 아니냐”고 씁쓸한 미소를 띠었다.

공유는 오는 25일 영화 ‘남과 여’ 개봉을 앞두고 있다.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공유)와 여자(전도연)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물이다. 공유에게는 첫 멜로 도전이라 의미가 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