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종로구 팔판로 한 카페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유는 ‘요즘 왜 이렇게 열일하느냐’는 질문에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그는 “제가 양띠인데 작년이 양의 해였던 터라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입을 뗐다.
그는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작품을 많이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렇다고 마음에 안 드는 작품을 잡아서 다작(多作)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도 여느 배우들처럼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뜻대로 안됐다”며 “근데 작년에는 제게 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왜냐면 ‘남과 여’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부산행’ 출연이 결정됐어요. 그런 적은 처음이었어요. 이 영화 시작도 안했는데 다음 작품을 미리 예약하듯 정하는. 과정도 굉장히 수월했어요. ‘남과 여’ 촬영 마치고 바로 ‘부산행’으로 갈아탔거든요. 부산행 끝나고 나서 ‘좀 힘들다. 쉬어야 될 것 같다’ 하던 차에 ‘밀정’ 제의가 들어온 거예요. 송강호 선배가 나오신다는데…. 바로 ‘할래요’ 했죠.”
올해 공유가 선보일 첫 작품은 ‘남과 여’다.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공유)와 여자(전도연)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물이다. 당장 오는 25일 개봉한다.
다음 영화 ‘부산행’은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현재 촬영중인 ‘밀정’은 다음 달 크랭크업한다. 올 하반기 개봉이 목표다. 공유는 “속된 말로 하나씩 까는 재미가 있다”며 “한번도 안 느껴 본 거라 (설렌다)”며 미소를 지었다.
“예를 들어 강동원씨나 하정우씨는 워낙 작품을 많이 하시잖아요. 부럽기도 했어요. ‘어떻게 저렇게 하지? 에너지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유는 “저는 호흡이 좀 느린 편이라 한 작품 끝나면 감정의 여운이 남아 다른 게 들어가기가 힘들다”며 “그래서 그런 공허함을 다른 작품으로 채우는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그게 잘 안 되는 사람인 것 같았는데 ‘남과 여’를 시작으로 너무나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줄줄이 나온다”며 “재미있고 기대가 된다”고 들뜬 듯 얘기했다. 관객들이 어떤 평을 들려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