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체대 재학생 A씨는 OT 공연비 논란이 불거진 16일 경희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폭로글을 남겼다. 그는 “OT비 논란 말고도 OT에서 벌어지는 체대의 군기문화는 문제 있다고 생각해 글을 남긴다”며 “체육대학의 OT 목적은 새내기들에게 군기문화를 불어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내기들은 OT에서 3박4일 동안 관등성명을 반복해야 하고 씻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나친 학번제, 여학우 대면식, 행사 점수, 복장과 두발 규제, 출석체크 등을 체대문화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체대생 B씨는 “전통이라고 싸매는 폐습 속에서 눈치 보면서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감추고 눈치만 본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체육대학이라는 타이틀은 그저 간판이 될뿐 발전이 없을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OT)3박4일 동안 달리기와 축구 등 기본적인 운동들을 하는 건 사실이지만 열심히 참여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기본적인 운동 말고도 교내 핸드볼 경기장에서 체육대학 신입생 전부가 단체 기합을 받는다. 체대 내 5개 학과가 흩어져 과 선배에게 기합을 받는다. 3박4일 동안 지속적으로 가해진 행위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1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2014년 네이트 판을 통해 폭로됐던 ‘60년 전통의 K대학교 체대 실체’ 게시물 일부가 ‘경희대 체대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늘의 유머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에 공유된 글은 한때 베스트 게시물이 됐다. 체대생들의 휴대전화 단체 채팅방의 대화 캡처 사진이 주된 내용이었다. A씨가 거론했던 두발 규제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부끄럽지도 않나” “한심하다” “요즘 군대도 저렇게 안한다”는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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