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기연 긴급 좌담회② 강경민 목사 "한국교회가 평화 위한 예언자 역할 해야"

입력 2016-02-19 20:37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가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교회에서 개최한 ‘개성공단 폐쇄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 한국교회의 역할은?’ 긴급 좌담회에서 평통기연 공동운영위원장 강경민(일산은혜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에 예언자 역할을 주문했다.

강 목사는 “머나먼 평화통일의 길을 가는데 교회가 선도적인 예언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예언자 정신을 회복해 성경에 근거한 진실을 교인들에게 말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과거 옥한흠 목사께서 ‘내가 성도들이 무서워서 하나님 말씀을 제대로 못 가르쳤다’고 피 토하듯 회심하신 적이 있다”며 “나도 교인들이 무섭지만, 우리 목사들은 마음에 있는 소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설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목사는 “북한을 민족공동체의 지속적 번영을 위한 필수적 동반자로 볼 것인지, 민족의 번영을 훼방하는 주적 1호로 볼 것인지 기독교의 입장에서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전쟁 가능성이 높은 분쟁지역에서 전쟁인지, 평화인지, 또 평화를 지키기 위한 평화논리가 합당한 것인지 냉철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목사는 “남북이 한반도 통일방식을 평화통일로 합의한 것은 위대한 작품”이라며 “자꾸 흡수통일을 부추기면서 평화통일의 정신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흡수통일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이 시대 교회와 양심세력의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남북 분단의 핵심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는 좌우 이데올로기 갈등을 통합적이고 창조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이 세계사적인 난제를 오직 말씀의 빛과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능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반공 이데올로기를 앞세워온 한국 보수주의 교회가 기독교의 최고선인 사랑으로 이데올로기를 녹여내는 새 일을 평화통일의 여정에서 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평화통일의 첫 걸음이었고, 개성공단은 그 시작의 최후 보루였다”며 ‘개성공단은 속히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오늘 새벽기도 때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왔는데 개성공단이야말로 우리에게 죽은 지 나흘 되는 나사로와 같은 것”이라며 “절망 속에 있는 우리 민족 가운데 하나님이 새 일을 하시면 새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