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이 무려 6명… 안철수와 연대한 정동영 페북글 시끌

입력 2016-02-19 16:09
정동영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동영 전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국민일보 DB
정동영 전 의원이 안철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국민의당 입당 이후 자신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견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새누리당 등 일각의 ‘철새 정치인’ 비판에 대한 일종의 해명이다. 그러나 온라인에는 안철수 대표가 최근 자신을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와 버니 샌더스, 힐러리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과 닮았다고 발언한 것과 똑같다며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안철수와 연대를 비판하는 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국민의당 입당 이후 비판 여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이 글에서 국민의당 입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보수 성향의 정치인과 연대했던 것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이 김대중의 지지자였다면 김대중이 왜 김종필과 연대했는지 생각해봐 주십시오. 당신이 노무현의 지지자였다면 노무현이 왜 정몽준과 연대했는지 생각해봐 주십시오”라면서 “당신이 김대중도 노무현도 지지하지 않았다면 난 당신의 비판을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또 “사실 안철수와 가장 먼저 연대한 것은 2012년 문재인이었습니다”며 “문재인은 안철수와 연대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안철수와 연대에 성공하지 못해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연대를 성공시켜서 보수정권을 꺾고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쳤다.


정동영의 국민의당 입당의 변은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연대였고, 정동영은 입당 아니냐”면서 “적절한 비유가 되려면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가 된 다음 안철수와 통합해야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이 김대중, 노무현과 동급으로 보는 건지, 김종필과 정몽준으로 보는 건지부터 짚고 넘어가라”며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가 최근 몇달간 자신을 스티브 잡스, 샌더스, 힐러리와 닮았다고 했는데 이 당의 특징인가”라는 식의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정동영 전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하고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저녁 전북 순창을 찾아온 안철수 공동대표와 만나 회동하고 “불평등 해소와 개성공단의 부활 및 한반도 평화, 2017년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없이 협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