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슈퍼대의원' 확보 압도…샌더스측 "언제든 변심할 것"

입력 2016-02-19 08:32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슈퍼 대의원(super delegate) 확보에 있어선 일방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어 샌더스의 우세가 확실해질 경우 ‘변심’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현재 슈퍼 대의원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481명 대 55명으로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힐러리 전 장관이 뉴햄프셔 주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패한 뒤 87명의 새로운 슈퍼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11명을 얻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슈퍼 대의원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멤버나 상·하원 의원, 주지사, 전직 정·부통령 등 당 수뇌부 급이다. 전체 대의원의 20% 수준이다. 이들은 경선을 통해 확보되는 일반 대의원과 달리 미리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세론'을 탄 강력한 후보가 등장하면 지지를 약속하고 일찍 줄을 서는 게 보통이다. 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 경쟁에서 무소속 출신이었던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슈퍼 대의원은 전대 전에 언제든지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 샌더스 캠프의 실무진인 태드 디바인은 AP에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는 극복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다”라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