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21일부터 이틀간 쿠바를 방문한다고 미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88년 만에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쿠바를 방문하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쿠바인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을 진척시키기 위해 다음 달 쿠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에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물론 쿠바의 시민사회 지도자들도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양국간 현안에 대해 두 나라의 시각에 “큰 차이”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인권이나 정치적 자유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양국 대사관 상호 개설과 상업용 정기 항공편의 취항 합의에 이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양국 간 대립의 다리를 잇는 다음 수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쿠바는 관계 정상화 절차를 밟아 오고 있지만 미국 의회에서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쿠바에 대한 무역 규제는 유지되고 있다.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쿨리지 대통령은 그해 1월 16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미주회의 6차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오바마, 3월 역사적 쿠바 방문
입력 2016-02-19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