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22·한국체대)이 한국 스켈레톤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윤성빈은 1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선수권대회 1, 2차 시기 합계 1분45초19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다음 날 같은 곳에서 열리는 3, 4차 시기에서 이날 정도의 성적을 거두면 윤성빈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스켈레톤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딴다. 지금까지 한국 스켈레톤이 이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윤성빈이 기록한 8위였다.
윤성빈이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딸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가장 최근 치른 지난 5일 IBSF 월드컵 7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이다. 당시 윤성빈은 넘을 수 없는 벽 같던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세계랭킹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두쿠르스는 이날 1, 2차 시기 합쳐 1위를 기록했다. 윤성빈보다 0.53초 앞섰다. 2위는 윤성빈보다 불과 0.02초 앞선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다. 특히 이번 대회가 치러지는 이글스 경기장의 길이가 짧아 윤성빈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주행 실력을 발휘할 거리가 짧아질수록 스타트 기록이 중요해지는데, 스타트는 윤성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4초90의 스타트 기록으로 트레티아코프(4초75), 두쿠르스(4초87)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2차 시기에서는 4초85로 두쿠르스(4초86-3위)를 제치고 트레티아코프(4초74)에 이어 2위였다. 트레티아코프는 올 시즌 세계랭킹 11위위로 두쿠르스, 윤성빈과는 격차가 크다. 윤성빈이 다음 날 3, 4차 시기에서 장기인 스타트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경우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메달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스켈레톤 윤성빈, 세계선수권 첫 메달이냐 금메달이냐
입력 2016-02-18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