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동성애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에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간) 파귀오를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는 “성(性) 소수자 비하 발언을 한 파퀴아오와 후원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파퀴아오를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는 18일(한국시각) “파퀴아오의 성(性)소수자 비하 발언은 극히 혐오스럽다”며 “나이키는 어떠한 종류의 차별에도 강력하게 반대한다. 또한 LGBT(성 소수자·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를 오랜 시간 지지하고 후원했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서 “성 소수자 비하는 참을 수 없다”며 “파귀아오와의 후원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필리핀 'TV5'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해 “인간이 동물보다 못하다. 동물은 최소한 수컷과 암컷을 구별할 줄 안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파귀아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리는 수습하는 등 노력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파퀴아오의 이러한 발언은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 80%가 카톨릭 신자인 유권자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실한 기독교인 파귀아오가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발언이라는 여론도 있다. 파퀴아오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믿음의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 마뉴엘 마르케스와의 경기 이후 개신교로 개종했다.
파귀아오는 “기독교 문화 확산을 위해 권투를 하고 있고, 복음 전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그는 은퇴 후 필리핀에 기독교복합시설을 세우고 굶주린 자들을 섬겨왔다.
그는 2012년에도 ‘ABC 뉴스'를 통해 “신은 남자와 여자만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동성결혼은 신이 정한 법도를 어기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나이키, 동성애 비하 발언 ‘복싱영웅’ 파퀴아오 후원중단
입력 2016-02-18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