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공천신청 절반이 단수…현역 47명 당내 無경쟁

입력 2016-02-18 19:06

더불어민주당이 접수한 지역구 공천 신청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당내 경쟁자가 없는 단수 후보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분열로 상당수의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으로 넘어가면서 상대적으로 당내 경쟁이 완화된 모습이다.

더민주가 18일 공개한 지역구별 공천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총 246곳의 지역구 가운데 211곳에 후보자가 등록됐으며 211곳 중 53.6%에 해당하는 113곳이 단수 후보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역 국회의원 총 108명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 김성곤, 노영민, 최재성, 김기식, 김용익, 전순옥, 홍종학 의원 등 8명을 제외한 100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 중 47명은 단독 신청 지역으로 전략공천 등의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나머지 53명의 현역 의원은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 등 '물갈이'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천 신청은 선거구 획정으로 최대 8석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에 집중됐다.

가장 신청자가 많은 지역구는 분구가 예상되는 경기 용인병이다. 이곳은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의 지역구로 더민주에서 이화영 전 의원 등 8명이 몰렸다.

역시 분구가 예상되는 화성을에도 현역인 이원욱 의원 외에 김영근 전 대변인과 오일용 화성갑지역위원장 등 총 7명이 신청했다.

남양을도 분구 예상 지역인데다 현역인 무소속 박기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람에 최민희 의원 등 5명이 지원했다.

의왕과천에는 현역인 송호창 의원 등 4명이,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덕양을에도 4명이 신청했다.

수원정에는 현역인 박광온 의원과 분구를 노리는 김진표 전 의원이 등록했다. 비례대표인 임수경 의원은 같은 당 윤후덕 의원이 있는 파주갑에 출사표를 냈다.

서울에서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인 서대문을에 강정구 문재인 전 대표 정무특보, 권오중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김영호 서대문을지역위원장 등 5명이 몰려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이목희 의원도 이훈 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임현모 전 광주교육대 총장, 최규엽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등 3명의 도전에 직면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김광진 의원과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 5명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의 맞대결 기회를 얻으려고 다투고 있다.

무안신안에서는 이윤석 의원이 서삼석 전 무안군수 등 3명과 경선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대전 유성구에는 현역인 이상민 의원 등 5명이 몰렸다.

새누리당으로 탈당한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에는 김갑민 부산시당 부위원장이 나섰다.

영입인사 가운데는 오기형 변호사가 광주 동구에,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이 전북 정읍에,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대표이사가 경남 양산에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당수의 영입인사가 지역구를 신청하지 않아 공천심사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연소 신청자는 경기 화성을 출마를 희망한 이웅렬(26) Plug&Play 대표, 최고령은 서울 용산의 오유방(76) 전 의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